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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가끔씩 즐겨보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Velvet Underground의 Pale Blue Eyes가 흘러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졌던 그룹, 그리고, 그 노래,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


The Velvet Underground - Pale Blue Eyes (?)


  이들의 앨범이라면 저도 <The Velvet Underground> 앨범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년 동네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했지요. 10년도 더된 이 앨범을 살 수 있었단 사실에 감격 또 감격하며 횡재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다른 노래들을 들었던 전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앨범자켓의 색깔마냥, 어둡고, 음침하고, 무언가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1965년 루 리드(Lou Reed)를 중심으로 뉴욕에서 결성된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는 그 당시를 대표하는 음악적 주류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비틀마니아(Beatlemania)라는 거대한 그룹을 이끌고 다녔던 비틀즈(Beatles)라는 거대한 주류 가수가 한편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지금의 현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특히 얼터너티브 록, 모던 록과 같은 장르에 속하는)에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지요.

  이들의 음악적 특성은 아방가르드[각주:1](Avant-garde) 그리고 사이키델릭[각주:2](Psychedelic)이란 두가지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의 기본적인 음악 연주는 이들 또한 60년대의 사운드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반복적이고 정겨운 기타 리듬과 연주, 조용조용하고 흥얼거리기 쉬운 창법.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성은 오히려 포크 송과 어느정도 유사하지 않나 싶군요.

  하지만, 죽음에 관한 이야기, 마약과 관련된 곡 소재, 시대의 음울함과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가사의 내용과, 몽환적이다 못해 암울한 음색과 환각상태를 유발하는 듯한 멜로디의 반복, 굉음을 토해내는 일렉 기타와 베이스의 굵은 터치는 그 당시엔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굉장히 충격적인 요소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벨벳언더그라운드의 음악적 핵심이겠지요.

  벨벳언더그라운드의 음악적 구도의 절정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The Murder Mystery라는 곡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살인자와 피해자 사이의 쫓기고 쫓는 속도감,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격정적인 카타르시스. 8분 53초의 다소 꽤 긴 러닝타임 동안 마치 추리소설 한편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The Velvet Underground - Murder Mystery (?)


  Pale Blue Eyes 이외에도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마지막 트랙이었던 After Hours 였습니다. After Hours는 Jazz에서 각 세션들이 연주를 마친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같이 연주를 맞추는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를 노리고 붙인 제목인지는 모르겠지만 즉흥적인 요소가 곡의 일부에 들어가 있기에 더욱 흥겹습니다. 머렌 터커(Maureen Tucker)의 매력적인 맑은 음색, 2분 7초의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이 곡에서는 소박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전 이들의 부드러운 음악들, 밝은 쪽만을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The Velvet Underground - After Hours (?)


  한때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유명세를 타지 못했던 점, 멤버 간의 불화, 소속사로부터의 외면으로 끝끝내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해체되고 나서야 그 가치를 인정 받고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솔로로 데뷔한 루 리드는 어느정도 인기를 얻게 되었고, 1979년에는 빌보드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록 아티스트 20에 들기도 했지요. 


  이들이 추구했던 바는 쉬운 음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흘러나왔던 노래를 통해 벨벳언더그라운드를 처음 접해본 분들은 그들을 알면 알수록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나의 벨벳쨩은 이렇지 않아![그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 당시 지훈을 향한 세경의 짝사랑을 표현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곡이었다는 것과, 그리고 이들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앨범 자켓 출처 : http://www.maniadb.co.kr
참고 : http://ielegy.tistory.com/59
         http://ko.wikipedia.org/wiki/
        

  1. 프랑스어로서, 예술, 문화 혹은 정치에서 새로운 경향이나 운동을 선보인 작품이나 사람을 칭하는 말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전위(前衛)로 번역되어 통용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2. 마약과 같은 환각제를 복용한 상태를 표현한 , 몽환적이고 환각적인 분위기가 전반을 이루는 예술분야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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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T.I